리얼후기

여유증 여유증 수술한지 1달~후기 올립니다! (스압)

박희준 2019-12-07 04:55 994

안녕하세요~
1달전에 우리성형외과에서 여유증 수술을 잘 받아 후기를 남깁니다.

제 사연을 말씀드리자면 중학생때 살이 급격히 찌면서 인간에서 돼지로 생물학적인 종 자체가 바뀌었었는데
전체적으로 몸이 굉장히 비대해져 나중에 살이 빠지고도 가슴만은 살이 빠지질 않았습니다.
어렸던지라 친구들이 가끔 놀려도 그러려니했고 흔히들 TV에 나오는 저의 동족 친구들도 당연히 
쟤도 나도 돼지니까 가슴살이 어느정도 있다라고 여기며 지냈죠.

20살이 되고 슬슬 외모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자 호박에 줄긋기지만 '옷태'라는것에 관심이 생겼는데
100사이즈를 입을 수 있음에도 가슴 부분이 유독 튀어나와보이고 강조되는것 같아 한치수 크게 105를 입으며 지냈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목욕탕이나 찜질방을가면 친구들은 왕젖이라며 저를 놀려댔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군입대를하고나서도 여김없이 함께 씼기때문에 약간 주목받긴 했지만 저와 같은 처지의 왕젖 전우들과 함께 아픔을 공유하며
열심히 운동으로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나름 열심히하며 속안에 근육이 딱딱하게 자리잡은것도 느꼈지만 그 근육보다 바깥쪽의
몽실몽실한 지방 그 자체는 도저히 어쩔수가 없더군요. 

연애를 할때도 곤란했던게 제가 좀 마르고 날씬한 친구가 이상형이라 항상 그런 친구들을 만났는데 (진짜루요)
항상 듣는 얘기가 너는 나보다 가슴이 더 커~~ 였습니다. 
물론, 제가 좀 글래머러스하긴 했지만 그 친구들도 제 볼륨감을 탓하기보다는
자기 자신들을 한번 돌아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ㅡㅜ

몸짱들이 하는 양쪽 가슴에 힘줘서 가슴 튕기기 있죠? 그것도 제가 결국 운동을 꾸준히해서 체득했는데
결국 좌우좌우 튕길때마다 출렁거리는 제 지방을 보며 더욱더 밀려오는 역겨움과 혐오감에 자괴감이 엄청났습니다. (여유증 튕기기라니...;;)
결국 제대하고나서는 저 자신이 여유증, 그것도 꽤 심한 여유증이라는걸 완전히 받아들였습니다. 

이곳저곳 병원을 알아보고 비교한 결과 우리병원이 가장 가격도 합리적이고
상담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우리병원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하기로 결정한거 상담받은 주 주말에 바로 수술일정을 잡았습니다. 
우리병원에 등록된 후기들을 비롯해 이곳저곳 후기를 보며
'잠만 자고 일어나면 모든것이 끝나있다'만을 되새기며 수술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안내받아 수술 대기실에 들어가자 저보다 먼저 수술이 끝나 헤롱헤롱한 상태로 누워계신 선배분이 계시더군요.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안정을 취하시게끔 내버려둬야할듯해서 그냥 두근대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수술실로 이동하길 기다렸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간호사분이 말씀해주시긴 하셨지만 떨리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곧 수술실로 오라고 호출하시더군요.

이런 말씀 드리자면 좀 뭐하지만....
수술실에 들어서자 온갖 수술도구는 다 고문도구처럼 보이고 들어오신 의사쌤도 막 무시무시해 보이고 그러더군요.
제가 겁쟁이고 이런 수술이 처음이었던지라 긴장도 엄청되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렸지만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남자답게 씩씩해 보이고 싶어 상의 탈의도 시원하게하고 당당하게 누웠습니다. 

눕자 링거같은걸 꼽아주시더라구요. "아 그동안 짧지만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하고 있는데
"약 들어갑니다~~"이러셨던거 같아요. 그러자 갑자기 머리를 누가 양손으로 꽉 붙잡고 쪼이는것처럼
쏠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으아..온다....간다..간드아.."하자 
의사쌤이 "네 이제 가실거에요" 대답해주시는걸 듣고는 걍 잠들었습니다.

간호사님께서 깨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자 회복실에 눕혀져 있었습니다. 목이 진짜 타들어가듯이 말랐습니다. 
사경을 헤매다 살아난 사람처럼 끙끙거리며  "으으..으으윽...물..물좀주세요..." 라고 첫마디를 내뱉었습니다.
간호사분이 물 떠다주시고 좀 어지러울수 있으니 정신 차릴때까지 기다리라고하셔서 
1시간정도 누워 있었습니다. 

메롱한 느낌과 특히 가슴팍에 그 압박복의 압력이 상당했으나 압박복의 고통보다도 수술을 잘 마쳤다는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의사쌤께서 곧 들어오셔서 수술 잘됬다고 하셨고 꾸벅꾸벅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누워서 2일동안 티비만 봤습니다. 
약간 힘들었던건 새우잠을 못자니 정자세로만 자는데 허리가 많이 뻐근했습니다.
2일이 지나고 병원에 다시 내방해 제 모습을 확인하자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봉긋하고 말랑거리던 지방덩어리는 사라지고
탄탄하고 남자다운 (과거에비해 상대적으로) 가슴이 자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인생이 달라진것입니다!

1주..2주..3주....약도 꼬박꼬박 챙겨먹고 무거운거 안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3주차까지는 특정 동작을 취할때 통증도 꽤 있고 불편함이 있었지만 당부하셨던 수술한지 1달이 되자
만세할때 빼고는 이제 그렇게 땡기지도 않습니다..

흰 반팔티만 5장 주문했습니다. 내년 여름부터 월화수목금 흰색 반팔티만 입을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가슴은 수술이 잘되서 쑥 들어갔는데 요즘 배가 오히려 더 튀어 나오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말이 길었는데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리자면
제 수술을 잘 집도해주신 실력 좋으시고 친절하시고
유쾌하시면서 헤어스타일마저 프랑스 남자처럼 꼬불꼬불 멋지신
석원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꽤 길게 후기를 남겼는데 여러분께서도 고민하지 마시고 얼른 수술 받으시고 억눌러왔던 남자다움을. 새삶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